★해당 포스팅은 영화 '괴물'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1. 영화 '괴물' 간단 정보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은 일본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드라마 영화입니다. 영화는 두 소년, 미나토와 요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들의 복잡한 관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나토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 항의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문제를 부인하거나 무시합니다. 그것도 잠시, 미나토가 자신의 담임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고조됩니다. 사건을 밝히면 밝힐수록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영화는 크게 3 플롯으로,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시각에서 똑같은 사건을 각각 보여줍니다. 즉, 여러 등장인물의 시각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개하여, 각자의 시선에서 같은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누가 괴물인지를 고민하던 관객은 맞닥뜨린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갈수록 더욱 놀라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기인 섬세한 연출과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2. 세 인물의 관점이 끌어가는 이야기
위에서도 서술했듯, 영화 '괴물'에서는 동일한 사건을 세 인물의 관점에서 각각 다르게 전개합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진실의 다층성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 방식은 진실이 단일하지 않으며,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미나토의 어머니, 선생님, 그리고 미나토 자신이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관객은 이 세 가지 시각을 통해 사건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누가 옳고 그르냐는 이분법적 판단을 넘어서게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선입견과 오해가 가져오는 왜곡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영화는 각 인물의 시각을 통해, 선입견이나 편견이 어떻게 오해를 낳고 갈등을 악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미나토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학교와 선생님을 의심하게 되고, 선생님은 자신이 억울하게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미나토는 어른들이 자신의 진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며 고통을 겪습니다. 이러한 각기 다른 시각은 선입견이 진실을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이유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러한 서술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상호 작용의 미묘함을 탐구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갈등이 심화됩니다. 그러나 관객은 각자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됨으로써,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입장과 경험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요약하자면, 고레에다 감독은 이 다중 플롯 구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실이 하나의 관점으로만 이해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에서 진실을 바라보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했습니다. 이는 관객이 영화 속 인물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3. 아역배우들과 협업하는 거장의 방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 배우들과 작업할 때 세심한 배려와 신중함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괴물'을 촬영할 때도 이러한 감독의 접근이 잘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아역 배우들이 감당하기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을 것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배려하며 촬영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아역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감독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성향과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연출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레에다 감독은 어려운 장면을 찍기 전에 아역 배우들이 그 장면의 맥락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왜 그런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세 번째로,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을 끌어내어 대본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역 배우들이 대본을 그대로 외워서 연기하는 것보다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촬영 전에 리허설하면서부터 이 방법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로,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가 어둡거나 감정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장면이 있을 경우, 감독은 아역 배우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촬영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거나, 심리적으로 힘든 장면을 촬영할 때는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역 배우들에게 성교육을 비롯하여 LGBT 등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영화 '괴물' 속의 미나토와 요리가 겪는 감정이 단순히 잘못된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라 감독은 인터뷰에서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배려로, 영화 '괴물'은 주인공인 두 소년의 자연스럽고 진실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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