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1.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요약
1983년 여름, 이탈리아의 작은 휴양지에 위치한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 17살 소년 엘리오는 평범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치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엘리오의 삶은 아버지의 연구를 돕기 위해 찾아온 조수 올리버로 인해 갑작스럽게 변화합니다. 올리버와의 첫 만남 후, 엘리오는 그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마을을 안내하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대화는 자주 끊깁니다.
그런데도 엘리오는 올리버의 존재가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반면, 올리버는 엘리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올리버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과 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엘리오는 묘한 불쾌감을 느낍니다. 자신의 감정에 익숙지 않은 엘리오는 올리버를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피아노를 치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올리버가 계속 떠오릅니다. 결국 엘리오는 자신이 올리버에게 끌리고 있음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엘리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하지만, 올리버는 계속해서 그를 밀어냅니다. 그러나 올리버 역시 엘리오를 신경 쓰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느 날 저녁, 올리버가 엘리오를 무시하자 엘리오는 상처받고 그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심합니다. 마르치아라는 소녀와 데이트하며 올리버를 잊으려 노력하지만, 엘리오는 여전히 올리버를 잊지 못합니다. 결국,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작은 메모를 남깁니다.
다음 날, 올리버의 답장을 받고 자정에 만나기로 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며 하룻밤을 보냅니다. 올리버와 잠자리 후, 엘리오는 현실적인 두려움에 그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결국 올리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그에게 다가갑니다. 이후, 엘리오와 올리버는 행복한 여름날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나 올리버가 떠나는 날, 둘은 아무런 기약도 없이 헤어지게 되고, 엘리오는 이별의 고통을 겪습니다. 시간이 흘러 추운 겨울날, 엘리오는 올리버가 결혼한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듯 하염없이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2. 극찬받은 원작
2007년 출간된 안드레 애치먼의 동명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영화의 원작으로, 출간 당시 언론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제20회 람다 문학상(성 소수자 부문)을 받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영화가 개봉하며 호평이 이어지자, 2017년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원작 소설에 얽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화 비하인드 인터뷰에서 엘리오 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원작을 읽고 그 감동을 영화에서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전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탈리아어, 기타, 피아노를 배우며 엘리오라는 인물을 연기할 준비를 했고, 원작에 나타난 섬세한 표현을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티모시 샬라메는 엘리오 그 자체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3. 원작 소설 '그해, 여름 손님'과의 차이점
첫 번째 차이점은 서술 시점입니다. 원작 소설은 주인공인 엘리오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독자들은 엘리오의 깊은 내면과 그의 감정을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영화는 삼인칭 시점으로, 엘리오의 내면 묘사가 한정적입니다. 대신 배우의 연기, 대사, 음악 등 부가적인 요소로 감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엘리오와 올리버의 심리묘사입니다. 원작 소설에선 엘리오와 올리버의 심리적 갈등과 감정 변화가 매우 상세히 묘사됩니다. 엘리오의 성적 각성과 그에 따른 혼란, 그리고 올리버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영화는 글이 아닌 영상으로 심리적 묘사가 표현되기에 제한적이고, 대사와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나며, 심리적 깊이는 비교적 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감정이 전달됩니다. 세 번째 차이점은 시간의 차이입니다. 원작 소설은 이야기의 시간 범위가 더 넓습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관계가 끝난 후 수십 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포함됩니다. 영화는 한여름 동안 겪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만남과 끝을 다루며, 후일담이 포함되지 않아서 소설보다 열린 결말로 느껴집니다. 네 번째 차이점은 추가 및 생략된 장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에선 영화에 생략된 여러 장면과 디테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로, 엘리오와 올리버가 로마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상세한 묘사 등이 있습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일부 장면과 디테일이 생략되었고, 영화의 흐름에 맞게 각색하였습니다. 예로, 로마 장면이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차이점은 결말 부분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시간이 흐른 후, 엘리오와 올리버의 재회가 묘사되고, 그 이후의 인생과 감정의 변화를 다룹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올리버가 떠난 후 엘리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며 끝이 납니다. 엘리오가 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4.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의 탄생
조연 배우로 시작해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티모시 샬라메는 2014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러 상업영화에 출연했지만, 비중이 적은 조연 역할을 맡거나 열심히 촬영한 장면이 삭제되는 경험을 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티모시 샬라메는 독립영화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영화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면서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티모시 샬라메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은 다름 아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아픔을 겪는 엘리오 그 자체였던 티모시 샬라메는 영화를 본 모든 이들을 매료시켰고,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쾌거를 기록합니다. 특히 티모시 샬라메는 당시 세 번째 최연소 후보로 지명되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티모시 샬라메는 감독 그레타 거윅의 영화 '작은 아씨들', 감독 드니 빌뇌브의 영화 '듄'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그의 연기와 작품 선택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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