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영화 '코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1. 영화 '코코' 간단 요약
영화 '코코'는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 미구엘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델라크루즈를 동경하며 음악가가 되길 꿈꾸지만, 가족들은 음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가족을 떠난 이후 소식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의 날, 미구엘은 우연히 고조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라는 단서를 발견하고, 그의 기타를 훔쳐 연주하려다가 저승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미구엘은 고인이 된 가족들을 만나고, 저주를 풀기 위해 그들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축복을 받으라는 제안에 미구엘은 델라크루즈에게 직접 축복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섭니다.
여정 중 만난 헥터는 델라크루즈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합니다. 델라크루즈가 헥터의 음악을 훔쳤고, 그를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구엘은 자신의 진정한 고조할아버지가 헥터임을 깨닫습니다. 미구엘과 가족들은 델라크루즈의 악행을 폭로하고, 헥터의 사진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미구엘은 결국 이승으로 돌아와 치매에 걸린 증조할머니 코코에게 헥터를 기억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헥터는 잊히지 않게 됩니다. 코코가 고인이 된 후, 저승에서 가족과 재회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감독적으로 마무리됩니다.
2. 영화 '코코' 속 숨겨진 장치
영화 '코코'의 이야기를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숨겨진 장치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장치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장치는 기억과 잊힘의 중요성입니다. 영화의 핵심 주제는 기억과 잊힘입니다. 저승에서 두 번째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존재는 이승에서 완전히 잊힌 사람입니다. 이는 가족의 기억 속에서 살아있어야만 진정한 의미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헥터가 미구엘과 함께 애쓰는 이유도 딸 코코가 자신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 장치는 삽입곡 'Remember Me'의 이중적인 의미입니다. 델라크루즈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Remember Me'는 사실 헥터가 딸 코코를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기억 속에 남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영화의 감정적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 장치는 사진의 역할입니다. 영화에서 사진은 단순한 가족의 기억을 담은 물건이 아니라, 저승과 이승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사진이 제단에 올려져야만 고인은 죽은 자의 날에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헥터가 이승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이유도 사진이 제단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장치는 헥터와 델라크루즈의 대조입니다. 델라크루즈와 헥터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물입니다. 델라크루즈는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인물이고, 헥터는 가족을 위해 음악을 포기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이 대조는 영화가 전하는 가족의 가치와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마지막 장치는 이멜다의 오해와 해소입니다. 미구엘의 가족이 음악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이멜다의 오해 때문입니다. 남편이 가족을 버리고 음악을 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영화 후반부에서 이 오해가 풀리면서 가족의 상처도 치유됩니다. 이는 진실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치입니다.
3. 영화 속 '죽은자의 날(Día de Muertos)'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자의 날(Día de Muertos)'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명절은 영화의 중심적인 테마이자 이야기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영화는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 특히 멕시코인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멕시코 문화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는 신선한 연출과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복잡할 수 있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시간적 배경이 되는 죽은자의 날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멕시코 고유의 명절입니다. 이 기간 동안 멕시코 사람들은 고인의 사진과 음식을 제사상에 올려놓고, 죽은 가족과 조상을 기리며 추모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 제사상은 주황색 멕시코 국화와 해골 장식으로 꾸며지며, 해골 장식은 죽은 조상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됩니다. 또한, 이 기간에는 해골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거나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사실 해골 퍼레이드는 영화 '007 스펙터'의 죽은자의 날 퍼레이드 장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비교적 최근의 전통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채택하여 퍼레이드를 공식 행사로 만들었고, 덕분에 축제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죽은자의 날은 날짜가 겹치는 핼러윈과 비슷한 면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죽은자의 날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멕시코인의 죽음에 대한 관점은 독특합니다. 이들은 죽음을 슬픈 일로만 보지 않고, 오히려 그리움과 추모의 시간으로 받아들입니다. 죽은자들이 사후에 고통받지 않도록 기원하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기쁨을 나눕니다. 코코는 이러한 멕시코 문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관객들에게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 그것을 슬픔만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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