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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리뷰/영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영화 러브레터 리뷰

by 영이 youngee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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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출처 : Google 이미지 / 영화 '러브레터' 한국 재개봉 공식 포스터

 

1.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히로코는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연인을 추억하며 외로움을 달래던 히로코는 우연히 연인의 졸업 앨범에서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 편지는 연인과 이름이 같았던 '여성' 후지이 이츠키에게 도착하게 됩니다. 답장을 기대하지 않았던 히로코는 이츠키로부터 뜻밖의 답장을 받고 혼란스러워하고, 히로코를 짝사랑하던 아키바는 그녀에게 오타루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히로코는 이츠키를 만나고 싶었지만 여러 우연으로 인해 엇갈려 만나지 못합니다. 대신 택시 기사로부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이츠키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연인의 졸업 앨범을 다시 본 히로코는 자신과 이츠키가 닮았음을 확인하게 되고, 연인이 자신과 사귄 이유도 그녀와 닮았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한편, 이츠키는 과거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히로코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녀는 같은 반에 이름이 같았던 '남자' 이츠키와 앙숙이었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히로코와 이츠키의 편지는 계속 이어졌고, 히로코는 '남자' 이츠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편지를 주고받는 이 시간이 소중해집니다. 한편 이츠키는 모교를 방문했다가 은사님으로부터 남자 이츠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히로코는 연인을 잃었던 설원을 찾아가 연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잘 지내시나요? 전 잘 지냅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히로코는 조금씩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녀는 이츠키에게 남자 이츠키가 당신을 사랑했을 것이라 편지를 보내지만, 이츠키는 이를 부정합니다.

그러던 중, 이츠키의 모교 후배들이 찾아와 책 한 권을 전합니다. 그 책은 남자 이츠키가 이츠키에게 반납해달라고 부탁했던 책이었고,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이 끊겼던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책을 열어 도서카드를 본 이츠키는 남자 이츠키가 그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그녀는 그의 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립니다.

 

2. 남자 이츠키가 전한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영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히로코와 이츠키의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히로코의 편지로부터 시작되지만, 이 편지를 계기로 이츠키는 과거 남자 이츠키와 보냈던 시간을 되짚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과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로써 이츠키는 남자 이츠키와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사람이 됩니다. 

반면 히로코는 이츠키의 편지를 통해 남자 이츠키의 과거를 들으며, 그가 자신을 이츠키의 대체물로 생각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히로코는 연인을 놓아주기로 결심하고, 그가 죽음을 맞이했던 설원을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이처럼 히로코는 남자 이츠키와의 추억을 떠나보내는 사람이 됩니다. 이는 설원에서 연인을 향해 "잘 지내시나요? 전 잘 지냅니다."라는 히로코의 대사가 병상에 누워있던 이츠키의 대사와 오버랩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교차하는 연출을 통해 더욱 명확해집니다.

남자 이츠키는 전학 가기 전날 여자 이츠키를 찾아가 고백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녀의 초상화를 도서 카드에 남깁니다. 이츠키가 그 그림을 발견해 주길 바라며 책을 반납해달라는 부탁을 남겼지만, 그녀는 이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이 마음은 남자 이츠키가 사망한 후, 후배들에 의해 이츠키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그 책의 이름이 바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이츠키가 그와의 잃어버린 시간을 완전히 되찾은 순간은, 그의 진심을 깨달은 바로 그때일 것입니다. 

 

3. 원작자 그리고 감독 이와이 슌지

영화 '러브레터'는 감독 이와이 슌지가 자신의 소설 '러브레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감독과 원작자가 동일한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러브레터는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영화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총괄 감독과 각본을 맡은 이와이 슌지는 그의 특기인 섬세한 감정 묘사로 영화를 이끌며 뛰어난 심리적 표현을 보여주었습니다.

1995년에 발표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관객들에게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속 섬세한 연출과 첫사랑의 감성을 담은 장면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과 원작자가 같다는 점은 이 영화의 큰 장점으로, 책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영화로 보완하거나, 해석의 오류 없이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며 영화의 높은 완성도에 기여했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가 만나 만들어진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영화 '러브레터' 감상 포인트

영화 '러브레터'를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는 감독 이와이 슌지의 섬세한 연출과 배경입니다. 그의 감성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배경이 영화의 감동을 더 합니다. 특히 설원과 같은 풍경은 히로코와 이츠키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눈 덮인 배경에서 장면들은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배경과 장면 전환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선율적인 음악과 사운드트랙입니다. 영화에서 음악은 감정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감정의 미묘한 변화와 상황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음악을 활용하여 관객이 캐릭터와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중요 장면에서 흐르는 서정적인 음악에 집중해 보면 영화의 감동이 배가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두 이츠키의 시점과 감정을 염두에 두며 보는 것입니다. 영화는 두 명의 '후지이 이츠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각기 다른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합니다. 남자 이츠키와 여자 이츠키의 감정, 그리고 그들의 엇갈린 인연을 따라가면서 이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집중해서 보시면 극이 끝날 때쯤 받게 되는 감동의 크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네 번째는 편지를 통한 감정의 전달입니다. 편지는 영화의 핵심 장치로, 등장인물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서로의 감정을 전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히로코와 이츠키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점점 서로의 감정에 다가가는 모습은, 마치 관객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편지들이 얼마나 진실히 감정을 전달하는지, 그리고 이들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초점을 두며 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첫사랑과 추억에 대해 전달하는 메시지입니다. 영화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그리움을 주제로 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따스함,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감정들에 집중하다 보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첫사랑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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