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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리뷰/영화

원석의 아름다움 : 영화 귀를 기울이면 리뷰

by 영이 youngee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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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영화 '귀를 기울이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출처 : Google 이미지 / 영화 '귀를 기울이면' 일본 공식 포스터

 

1. 영화 '귀를 기울이면' 줄거리

중학생 시즈쿠는 독서를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여름방학에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이 시즈쿠의 즐거움이었지만, 요즘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습니다. 시즈쿠가 빌리는 책마다 항상 먼저 읽는 사람, '아마사와 세이지' 그의 정체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느 날, 친구 유코와 도서관에 가던 중 'Take My Home, Country Roads'의 개사한 가사를 유코에게 보여줍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시즈쿠는 책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도서관에 갔다가, 자신의 개사 가사를 보고 비웃는 소년을 만나 불쾌한 기분을 느낍니다.

심부름 도중, 신비한 고양이를 마주쳐 좇다 언덕 위의 잡화점에 다다릅니다. 잡화점에서 고양이 남작 인형 '바론'을 만나게 되고,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에게 바론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개학 후에도 시즈쿠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즈쿠는 아마사와 세이지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슬픈 기분을 달래기 위해 들린 잡화점에서 자신을 비웃었던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가 잡화점 주인의 손자이자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안하무인이던 첫 모습과 달리, 바이올린을 만들고 싶다는 확고한 꿈을 위해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세이지가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시즈쿠는 자신도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게 됩니다.

시즈쿠는 자신이 꿈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글을 쓰고 싶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세이지가 잠시 유학을 가는 동안, 시즈쿠는 소설 한 편을 완성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녀의 소설 '귀를 기울이면'은 잡화점에서 본 고양이 남작 인형 '바론'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부모님과의 갈등, 창작의 고독함을 경험합니다. 결국 시즈쿠는 소설을 완성하고, 잡화점 할아버지께 소설을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할아버지는 시즈쿠의 소설을 원석에 비유하며, 갈고 닦아야 빛나는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격려합니다.

짧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세이지와 시즈쿠는 다시 만나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 미래를 약속합니다.

 

2. 원석 같은 미성숙한 청춘의 모습

저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귀를 기울이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청춘의 성장과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그려내서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시즈쿠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은 중학생 아이들의 미성숙하고 어리숙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섭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가다듬어지지 않지만, 한없이 진지한 모습은 어린 시절,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겪는 고민과 닮아 있어 더욱 와닿습니다.

또한 시즈쿠와 세이지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는 과정도 좋아합니다. 그들의 관계는 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넘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서로에게 자극받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이자, 청춘이라 생각했습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희망, 그리고 성장을 담백하게 표현한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큰 울림을 주는 대작이라 생각합니다.

 

3. 미야자키 하야오의 질투심이 만든 명작

영화 '귀를 기울이면'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청춘의 사랑과 꿈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는 지브리의 간판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극과 경쟁심이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당시 감독 모치즈키 토모미가 만든 '바다가 들린다'를 보고 자극을 받았고, 이에 대응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귀를 기울이면'을 제작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비록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은 콘도 요시후미지만, 도서 '지브리의 천재들'에 따르면 실제 제작 과정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력이 컸고, 그의 철학과 방향성이 영화에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미야자키 하야오가 주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브리 내부의 자극과 열정이 얽혀 탄생한 '귀를 기울이면'은 미성숙한 소년 소녀의 성장과 꿈을 그려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4. 감독 콘도 요시후미의 안타까운 죽음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 콘도 요시후미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촉망받는 애니메이터이자 감독으로, 대중에겐 오늘 소개한 영화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1998년 1월 21일, 만 47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동맥의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그의 사망 원인으로 지적된 심장동맥 박리는 동맥벽이 찢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당시 스튜디오 지브리는 계속되는 작품 제작으로 극심한 스케줄과 업무 부담이 있었고, 콘도 요시후미 감독 역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의 사망은 스튜디오 지브리 내부에도 큰 충격을 주었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같은 선배들도 젊은 후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사망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는 직원들의 건강과 업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과로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스튜디오 지브리 역사에 큰 비극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계의 큰 손실로 여겨집니다.